289 장

강란은 손을 내밀어 노트를 받으려 했다.

그는 손목을 살짝 뒤로 젖혀 자신의 어깨 뒤에 두며, 그녀의 손을 피했다.

강란의 손이 공중에 멈췄고, 그녀는 입술을 꽉 깨물며 또렷한 눈동자로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.

"누구랑 꽃바다를 보러 가고 싶은 거야?"

"누구랑 열기구를 타려고 하는 거야?"

강란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고,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. 그녀는 누구와 함께 갈 생각은 해본 적 없었다. 이런 것들을 적어둔 것은 단지 자신이 잊어버릴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었다.

기억이 하얗게 지워진 순간에, 그런 작은 소망조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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